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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지바현, 12시간 동안 348㎜ ‘역대 최대급’ 폭우…8명 숨져

Hankyoreh ·
일본 지바현, 12시간 동안 348㎜ ‘역대 최대급’ 폭우…8명 숨져

14일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하루 전 시작된 폭우로 지바현에서 모두 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지바현 방재위기관리부가 이날 오전 7시30분까지 집계했을 때만 해도 4명이었던 사망자는 반나절 사이 두 배로 늘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미처 피할 틈조차 없이 변을 당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께 한 남성은 경찰 긴급신고 전화 ‘110’으로 전화를 걸어 “차에 갇혀 빠져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긴급 출동했을 때, 피해자는 침수된 도로 지하통로 안에서 차량에 갇힌 상태였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가운데 침수 도로에 멈춰선 차량 안에서 발견된 게 최소 3건이었고, 일부는 침수 도로에서 쓰러져 있기도 했다.

일본 중부 지바현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사상 최대급 폭우가 쏟아졌다. 구마가이 도시히토 지바현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폭우 때, 지바시 12시간 강우량이 평년 8월 한달치의 세 배를 넘는 348㎜로 관측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관계 기관과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바현 내 지바시와 이치하라시 등에서 산사태 피해가 70여건, 주택 침수가 3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도로 침수 등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귀가 곤란자’도 7천명을 넘었다. 단시간에 비 피해가 집중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사례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바현에 있는 나리타공항의 버스와 철도 운행이 중단돼 7천여명이 공항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이번 폭우는 발달한 비구름이 띠 모양으로 이어져 같은 지역에 집중호우를 쏟는 ‘선상강수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3일 밤과 14일 새벽 사이에만 선상강수대가 3차례 발생해 짧은 시간에 엄청난 비를 쏟으면서 피해를 키웠다. 일본 기상청은 지바현 일부 지역에 한때 호우 특별경보 최고 단계인 ‘5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선 대규모 지진과 폭염에 이어 폭우 피해 등 자연재해가 거듭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일본 서남부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해 39명이 숨지고, 주택 2만8000여가구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최고 기온 4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 지난 3∼9일 일주일동안 7천여명이 응급 이송되는 등 폭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지바현에서 여러 명이 사망하고, 아직 실종자도 있는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며 “정부는 관계 부처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위기 관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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