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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오랜 파견에 승조원 투신 시도…미, ‘작전 9개월’ 링컨함 교체 착수

Hankyoreh ·
오랜 파견에 승조원 투신 시도…미, ‘작전 9개월’ 링컨함 교체 착수

이란과의 전쟁에 참전해 미 항공모함에 탑승한 장병들이 장기 파견으로 악화된 생활 환경 속에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미군은 9개월째 작전 중이었던 항공모함을 다른 항공모함으로 교체하기로 한 가운데 해군 장기 파견 문제가 정치권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13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미군은 중동에 파견된 미 해군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조지 워싱턴함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승조원 5천명을 태우고 미국 샌디에이고를 떠난 이후 9개월 가량 작전을 지속 중이다.

지난 1월 중동 지역에 파견된 이후 이란과의 전쟁에서 주요 임무를 맡은 링컨함은 지난 7월 오만에 정박할 때까지 208일 동안 항해했다. 현대 해군사에 전례가 없는 최장기간 미정박 항해였다. 미 해군 제럴드 포드함은 지난 5월 미 본토로 돌아올 때까지 11개월 간 항해를 해 1991년 구소련 붕괴 이후 가장 긴 항해로 기록됐는데, 링컨함도 이에 육박하는 기간 동안 항해가 길어질 수 있는 것이다.

링컨함은 애초 지난 5월 작전을 종료하고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전쟁이 길어지자 복귀가 두 차례 늦춰졌다. 해상 장기 체류로 인해 승조원들의 사기 저하와 생활 환경·정신 건강 악화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시엔엔(CNN)은 이달 초 한 승조원이 링컨함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문제의 승조원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였고, 구조 헬기에 의해 한 시간만에 구조됐다. 이번 말고도 여러 차례 투신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승조원이 바다에 뛰어들려다 제지된 사례가 있었고, 자살 생각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고 미군 기관지 ‘스타즈 앤드 스트라이프’는 보도했다. 미 군사전문지 ‘네이비 타임스’는 링컨함의 승조원인 남편이 투신하려 했다는 아내의 인터뷰와 동료 수병의 투신을 막았다는 사례 등을 보도했다. 링컨함 승조원 가족 200명은 지난 6일 샌디에이고에서 있었던 타운홀미팅에서 헝 카오 미 해군 장관대행 등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민주당에선 승조원들이 부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대응에 나섰다. 리차드 블루멘탈 민주당 상원의원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해군 장관대행에게 보낸 서한에서 “링컨함에서 기초 물자 보급의 부족, 식수 오염, 배관 문제, 정신 건강 악화, 갑판 안전 우려, 우편 배달 차질 등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루벤 가예고 민주당 상원의원은 링컨함을 방문해 생활 환경을 살펴보는 초당적인 상원의원 대표단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는 링컨함의 귀항은 승조원들의 생활 환경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 전부터 이미 계획된 결정이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해군에서는 링컨함에서 정신건강 문제나 자살 시도 건수 증가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링컨함에 대한 보도가 “완전히 와전된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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