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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392원, ‘하락 사이클’ 탄 원·달러 환율···어디까지 내릴까

Kyunghyang Shinmun ·
오늘은 1392원, ‘하락 사이클’ 탄 원·달러 환율···어디까지 내릴까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 사이클’을 타고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1400원대에서 내려온 이튿날인 20일에도 추가로 하락했다. 시장에선 1350원대까지 내려올 수 있다는 관측이 대세를 이룬다. 다만 급변하는 정세에 따라 다시 오름세로 바뀔지 모른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달러당 1392.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1397.7원으로 약 11개월 만에 1400원 선이 깨지고 이날 5원 넘게 더 떨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1380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배경으론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가장 먼저 꼽힌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대량 매도가 끝날 즈음 SK하이닉스의 달러가 국내로 대거 들어오다 보니, 달러 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선 기업의 법인세 중간 예납,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정책 등도 ‘하락 사이클’에 영향을 줬다.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수출 기업들에게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 매도를 압박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미국의 국가부채가 2022년 1월 30조 달러를 넘은 지 4년여 만에 40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재정 위기 우려가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달러 힘이 약해진 측면도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표시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98.78로 기준점인 100보다 낮았다.

국내에선 원·달러 환율 하락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그간 고환율로 인해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가가 올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그간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는데, 이제 우리 펀더멘털에 맞게 수렴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지금의 내림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공급 우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135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내려갈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드러내며 언제 다시 상승 사이클로 바뀔지 알 수 없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환율 하락으로 ‘서학개미’의 달러 환전 문턱이 낮아지면서 내국인의 외국 투자가 늘어날 수 있고, 기업의 대미 투자 요구가 강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동 갈등 재격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기준)를 넘기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서 교수는 “엔화가 구조적으로 약세를 이어가는데, 원화가 엔화에 동조하면서 환율이 오를 수도 있다”며 “환율의 변동성이 워낙 커서 글로벌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안좋은 신호가 나오면, 언제 빠르게 상승으로 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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