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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AI가 인간 생각 바꾸고… 문체까지 닮게 한다

Chosun Ilbo ·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사람마다 즐겨 쓰는 단어가 다르다. 친한 친구를 가리키는 말로 ‘베프’를 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절친(切親)’ ‘찐친’ ‘붕우(朋友)’ 등 선호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어휘를 모두 없애고 하나만 쓰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는 빅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신어(Newspeak)’를 만들고, 기존의 다양한 어휘를 제거해 간다. 예컨대 ‘좋은(good)’이라는 단어는 살리고 ‘나쁜(bad)’은 없애는 것이다. 대신 동일한 접두어를 붙여 ‘안좋은(ungood)’으로 반대말을 만드는 식이다. 어휘의 다양성을 말살하고 기계적으로 획일화해 사고의 폭을 좁히고, 권력의 통제에 순응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 소설에 나오는 문장인 “이제 신어를 최종적으로 다듬고 있어. 이제 모두가 이 말을 쓰게 되고 다른 말은 사라질 거야”로 시작하는 논문이 지난 25일 ‘네이처 인간행동’에 발표됐다.

AI(인공지능)에 관한 연구 논문인데, 첫머리에 이어 말미에서도 다시 ‘1984’를 인용하며 언어의 획일화가 장기적으로 인지적 다양성과 창의성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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