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로 눈 돌리는 운용사…하반기 출시 ETF 40%는 해외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국내 증시가 3개월째 박스권에서 횡보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는 자산운용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반기 해외 ETF 출시 비중을 늘리며 미 증시로 다시 새 투자처를 찾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출시된 ETF 137개 중 기초자산이 해외에 기반한 ETF(국내+해외 포함)는 32개(30.88%)로 집계됐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보면 1∼6월 상장된 ETF 99개 가운데 해외형 ETF는 27개(27.2%)였으나, 7월 이후 하반기 출시 상품 37개 중 15개(40.5%)가 해외형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1년간 출시된 ETF 168개 가운데 해외형은 109개(64.8%)였다. 특히 코스피가 급등하기 전인 작년 상반기에는 72개 출시 상품 중 59개(81.9%)가 해외형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작년 하반기 상장된 96개 ETF 중 국내형은 46개, 해외형은 50개(52.0%)로 해외형 비중이 낮아졌고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했던 올해 상반기에는 그 비중은 30% 아래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6월 말부터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해 3개월째 6,000대에서 등락하는 등 지지부진하자, 운용사들이 다시 미 증시로 갈아타고 있는 셈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15일 에이전틱 AI(인공지능) 관련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 ETF'를,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AI 메모리·데이터 저장장치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미국AI메모리TOP2플러스' ETF를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서 지난 8일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미국 단기국채에 절반씩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미국채혼합50 ETF'를, KB자산운용은 글로벌 낸드(NAND) 메모리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ETF'(국내+해외)를 지난 1일 출시했다.
이 같은 해외형 ETF 확대는 미 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해외형 ETF의 순자산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국내형은 코스피 지수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상장된 ETF 가운데 순자산 1,2위는 국내형인 KODEX 200[069500]과 해외형인 TIGER 미국S&P500으로, 지난 6월 말 순자산은 28조8천248억원과 20조332억원으로 8조원 이상의 격차가 났다.
그러나 지난 17일 기준 KODEX 200의 순자산은 14.4% 줄어든 24조6천483억원, TIGER 미국S&P500은 2.5% 불어난 20조5천459억원으로 두 ETF의 격차는 4조1천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동안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과 이에 따른 조정으로 국내 자산에 편중됐던 시선이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는 형태로 하반기에는 바뀌고 있다"며 "특히, AI 기술 발전에 따른 구조적 성장이 글로벌 테크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해외형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9/20 06:20 송고 2026년09월20일 06시2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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