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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앞 히잡 거부’ CNN 간판 앵커 아만푸어 43년 만에 퇴임

Kyunghyang Shinmun ·

아만푸어는 성명을 통해 “몇 달간 깊이 생각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몇 차례 보낸 끝에 43년간 환상적인 동반자였던 CNN과 결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흥미롭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대하고 있으며 언제가 CNN을 응원하고 독립 언론의 역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억하라. 언제나 진실해야 하지 중립적이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마크 톰슨 CNN 회장도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아만푸어를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고 사랑받는 언론인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1983년 CNN에 입사한 아만푸어는 1990년대 걸프전과 보스니아 내전 등 분쟁 지역을 누비며 종군기자로 활약했다. 이후 국제뉴스 프로그램 앵커를 맡으며 세계 곳곳의 소식을 전달해왔다.

2022년 이란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히잡 착용 요구를 거부한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만푸어는 당시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을 찾은 에브라임 라이시 당시 이란 대통령과 인터뷰할 예정이었지만, 인터뷰 현장에서 히잡을 써달라는 이란 측 요구를 거절했고 결국 인터뷰는 무산됐다. 당시 이란에서는 히잡 미착용 여성의 의문사로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란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둔 아만푸어는 이란 현지 취재라면 현지 법률과 관습에 따라 머리를 가리지만 이란 외 장소에서는 반드시 히잡을 착용할 필요가 없다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아만푸르는 퇴사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은 그의 퇴사가 CNN이 새 소유주 스카이댄스 체제에 들어가는 시점과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스카이댄스의 데이비드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CNN의 편집권 독립을 약속했으나 일각에선 CNN의 보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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