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울산 전체가 배움터…울산대학교, 미래를 설계하는 대학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가 새로운 대학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산업도시 울산 전체를 교육과 연구 현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울산대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한다. 산업 현장과 지역 사회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 역량을 키우게 된다. 이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50여 년간 이어온 산학협동교육 전통 위에 글로컬대학과 RISE(앵커) 사업이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혁신을 선도하는 울산대가 오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2027학년도 수시모집을 시작한다. 전공 경계 낮추고 학생이 직접 교육을 설계한다울산대의 교육 혁신 핵심은 학생에게 전공 선택권을 돌려주는데 있다. 울산대는 기존 10개 단과대학·51개 학부와 학과 체제를, 6개 단과대학·16개 융합학부 중심으로 개편했다. 학과 간 벽을 낮추고 전공을 작은 교육 단위인 '트랙'으로 구성해 학생들이 관심 분야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 하나의 전공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여러 트랙을 선택해 개인별 학업 경로를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계자동차와 AI, 조선해양과 경영, 바이오시스템과 데이터응용 등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해 자신만의 전문성을 키우는 방식이다. 자율전공학부가 소속된 아산아너스칼리지에서는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학생이 다양한 분야를 탐색한 뒤 자신의 진로에 맞는 전공을 선택한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과 직업 환경에 맞춰 학생이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거다. 수업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업, 장·단기 현장실습, 산업체 전문가가 교육에 직접 참여하는 JA 전임교원 제도 등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 적용한다. 지역과 함께 만드는 캠퍼스…기업이 원하는 인재 키우다울산대와 지역 기업들과의 관계도 대학 설립 이후, 교육·연구·인재 양성 전반으로 확대됐다. 울산대 설립자인 아산 정주영 HD현대 창업자는 산업도시 울산을 성장시키려면 기업뿐 아니라 기술인재를 길러낼 대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970년 울산공과대학을 세웠다. 이러한 설립 정신은 전국 최고 수준의 산학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대는 지역 대표기업들인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의 산업 현장을 교육과 실습에 활용하는 현장형 캠퍼스 'EdgeCam'도 구축했다. 학생들은 대학 안에서만 전공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설비와 기술, 실무 과제를 접하며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울산 전체를 캠퍼스로 활용…배움 공간을 도시로 확장울산대가 추진하는 교육혁신은 기업 현장을 넘어 울산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장형 캠퍼스인 'EdgeCam'이 산업체와 대학의 경계를 허문다면, 지역 확산형 캠퍼스 'UbiCam'은 대학과 도시의 경계를 없애는 모델이다. 대학이 보유한 교육과 연구 역량을 산업단지와 공공기관, 생활권으로 확장해 재학생뿐 아니라 기업 재직자와 시민도 가까운 곳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 울산대는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북구 평생학습관과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등에 UbiCam을 구축하며 '도시 전체가 캠퍼스'인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지역 생활·복지·환경·산업 문제를 직접 분석해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교육에 참여한다. 학생이 수행한 프로젝트가 지역 정책과 기업 현장에 활용되고, 기업과 시민이 다시 대학 교육에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다. 울산이라는 도시가 학생에게는 거대한 실험실이자 배움터가 되는 셈이다. 미래 산업과 의료를 잇는 교육·연구 기반 확대미래산업 분야 교육·연구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울산대는 이차전지, 탄소중립, 의과학 등 지역 미래 성장산업과 연계한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이끌 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는 것. 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 산업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 결과가 지역 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의과대학 교육 인프라도 확충했다. 울산 동구 아산의학관을 확장해 해부학실습실과 기초의학 실험실습실, 시뮬레이션센터를 갖췄다. 울산에서 기초 의학부터 임상 교육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의학교육이 가능하다. 울산대병원, UNIST와 연계한 의사과학자 양성과 첨단 의료기술 연구도 강화해 지역 의료와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동시에 이끌 방침이다. 정해진 길만 따라가지 않는다…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울산대가 지향하는 인재상은 이미 정해진 전공과 진로를 따라가는 학생이 아니다. 다양한 전공을 탐색하고 자신의 관심에 맞게 교육과정을 조합하며, 산업과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인재다.
1970년 개교와 함께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산학협동교육,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지역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 학생 주도의 전공설계, 도시 전체를 캠퍼스로 확장하는 EdgeCam·UbiCam은 모두 하나의 방향을 향하고 있다. 학생이 대학과 기업, 도시를 자유롭게 오가며 배우고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도록 하는 것이다. 울산대는 글로컬대학 사업과 RISE(앵커) 사업을 바탕으로 대학과 산업, 지역사회의 경계를 낮추고 있다. 신입생들은 교실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의 기업과 연구시설, 지역 사회에서 자신의 전공과 진로를 구체화한다. 울산이라는 도시 전체를 배움터로 삼아 미래산업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대학, 울산대가 50여 년간 이어온 산학협동교육의 전통 위에서 새로운 대학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울산대 오연천 총장은 "대학의 사명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성장이 지역과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 "울산대는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설계하는 '울산의 공유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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