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원격교육 54년 비법 아프리카에 전수…"맞춤형 교육"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국내 최초 원격교육 기관인 국립 한국방송통신대(방통대)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한국의 우수한 원격교육 시스템을 전파하고 있다.
방통대는 2014년 콩고민주공화국 원격교육모델 전수 사업을 시작으로 최근 10여년 간 짐바브웨, 모잠비크, 르완다, 우간다, 이집트 등 아프리카 6개국에 원격교육모델 컨설팅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방통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유네스코-유니트윈(UNITWIN), 유네스코-한국신탁기금(KFIT)의 원격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돼 우수한 한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을 개도국에 알리고 있다.
방통대는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2014년부터 3년에 걸쳐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대학교와 교원대학교를 대상으로 현지 방문과 관계자 초청 등을 통해 원격교육 모델을 전수했다.
2017년에는 국내 원격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유니트윈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원격교육 노하우와 디지털 교육 및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유네스코가 1992년 시작한 유니트윈 사업은 선진국과 개도국 대학이 네트워크를 이뤄 개도국 고등교육기관의 역량을 개발하고 자립 능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최근 사업으로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간다 마케레레대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우간다 이러닝(e-learning) 교수혁신 및 역량강화' 사업이 진행됐다.
방통대 교수 등은 원격교육을 위한 에듀테크 활용법과 이러닝 콘텐츠 제작 방법, 실습 등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원격교육 역량을 향상했다.
지난해 초청 연수에 참가했던 키지토 카술레 마케레레대 교수는 "현장에서 방통대의 전문 원격교육 노하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뜻깊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우간다 고등교육의 역량 강화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레레대는 1922년 설립된 우간다의 대표적인 국립 고등교육기관이다. 9개 단과대학에 학부생 3만6천명과 대학원생 4천명이 재학 중이다.
방통대는 단순한 원격교육 전수에 그치지 않고, 대학원에 불어권 아프리카 언어와 문화에 특화된 국내 유일의 석사 과정인 '아프리카·불어권언어문화학과'를 설치했다. 이 지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교육을 바탕으로 상호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정세윤 방통대 국제협력단 단장은 방통대가 개도국에 원격교육 전수를 하는 이유를 묻자 "방통대는 교육 기회가 소외된 계층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사회적 책무 중 하나"라며 "이제 외국에 그런 교육의 기회가 절실한 계층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방통대가 이처럼 개도국에 원격교육 시스템과 노하우를 활발하게 전수할 수 있는 것은 1972년 설립 이후 54년간 이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방통대는 개도국의 대학과 교육기관 교직원을 대상으로 원격교육 관련 이론과 교수·학습 방법, 이러닝 콘텐츠 개발·제작 등 디지털 기반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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