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참총장도 모르게”… 세계를 놀라게 한 ‘반공 포로 석방’의 전말
경무대로 이승만 대통령을 찾아가 귀국 보고를 해야 하는 백선엽 총장은 마음이 급했으나 “북진 통일”을 외치는 시위대에 행로가 막힌 상태였다. 시위대는 대열을 풀 생각이 없는 듯했다. 날은 자꾸 어두워져 가고 있었다. 백선엽은 그때 지프 위의 보닛에 올라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시위대를 향해 자신이 누군지를 밝히면서 “경무대로 대통령을 뵈러 가야 하니 길을 열어달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러자 시위대의 군중 한두 명이 조금씩 비켜나더니 마침내 길을 터줬다고 한다. 그렇게 당도한 경무대에서 백선엽은 대통령에게 귀국 인사를 마친 뒤 중요한 보고를 했다. 이 대통령에게 아이젠하워를 만나 나눴던 대화 내용을 전달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 대통령 표정은 매우 어둡기만 했다. 대통령은 그의 간단한 보고를 들은 뒤 아무런 표정 없이 “알았네. 이제 가보게”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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