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 물폭탄'에 흙 덮쳐 1명 사망…피해 속출
광복절 연휴 동안 남해안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경남 거제시에서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주요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가뭄 해갈을 기대했던 비가 단시간에 집중되면서 거제 지역 양대 조선소 역시 휴일 작업 인원에게 출근 금지·대기령을 내렸다. 아파트 덮친 토사…1명 사망·주민 고립 잇따라17일 경남도·소방·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3분쯤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아파트 1층을 덮쳤다. 이 사고로 주민 3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20대 남성 1명이 결국 숨졌다. 나머지 주민 2명은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각인 오전 5시 5분쯤에는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1채를 가로막으면서 주민 1명이 경상을 입고 구조됐다.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 거제 고현동, 수월동, 일운면, 둔덕면 일대에서는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으로 주민과 차량이 고립돼 구조를 요청하는 112·119 신고가 폭주했다. 경찰에 접수된 호우 관련 신고만 600건을 넘어섰으며, 도로 폐쇄와 장애물로 인해 신속한 구조 작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소방에도 70건이 넘는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 거제와 사천에는 110여 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다. 행정안전부는 이에 따라 이날 오전 6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연휴 3일간 800㎜ '물폭탄'…주요 도로 침수·하천 범람기상청에 따르면, 광복절인 15일부터 17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805.6㎜, 통영 671.4㎜, 고성 하이 356.4㎜, 사천 삼천포 334.0㎜ 등을 기록했다. 특히 거제 지역은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 시간당 100㎜ 안팎의 극한 호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거제에서는 일부 하천이 범람하거나 넘칠 위기에 처하면서 상동교차로, 장평고개, 명진터널 등 주요 도로 20여 곳의 통행을 전면 제한하고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현재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등 남해안 5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양산, 창원, 김해, 밀양, 진주 등 내륙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출근 중단…산업 현장도 차질거제 지역 핵심 산업 현장도 호우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7일 오전 한화오션은 전사방재종합상황실을 통해 "집중호우로 인한 거제 관내 도로 통제 중으로 출근이 불가하다"며 직원들에게 출근 금지를 공지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휴일 특근 예정 노동자들에게 출근하지 말고 대기하라고 안내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사업장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겨 통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안전을 위해 출근 대기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집중호우로 일부 도크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남해안에는 시간당 최대 50mm에 이르는 폭우 속에 최고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산사태와 침수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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