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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스

후지산서 욱일기 든 외국인…"기념품인줄" 씁쓸한 현실

Nocut News ·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인 후지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욱일기'를 들고 등반 인증샷을 온라인상에 찍어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국내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한 외국인 여성이 욱일기를 든 채 후지산을 등반하는 모습을 스레드에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국인 여성 A씨는 자신의 계정에 "Trail mix #mtfuji"라는 문구과 함께 욱일기를 들고 후지산을 등반하며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A씨와 일행은 '富士山登頂記念(후지산 등정 기념)'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욱일기 깃발을 나무 지팡이에 단 채 해맑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를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한 누리꾼은 "하켄크로이츠 깃발에는 엄격하면서 욱일기에는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다. 독일에서 똑같이 해보라"며 무지를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전범기의 의미를 모르고 문양이 예쁘다고 난리더라", "찾아보니 (계정을) 전부 비공개로 바꿔놓아서 따로 메시지로 잔소리했다", "전범기인 것을 알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며 자신의 게시물이 한국인 등에게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A씨는 이상을 감지한 듯 해당 게시물을 비공개했다. 그러나 이미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해당 사진이 캡처돼 확산한 상태다. 해당 계정은 팔로워 수가 50여 명에 불과한 개인 소통 공간이었으나, 문제의 게시물이 입소문을 타며 최근 조회 수는 10만 회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런 일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주 후지산의 한 산장에 대형 욱일기가 내걸려 구설에 올랐다. 특히 후지산 등산객 사이에서 필수 수집품으로 통하는 나무 지팡이에도 욱일기 문양이 새겨져 있다. 등산객들은 후지산 여러 산장들을 돌며 이 지팡이에 기념 도장을 모은다. 지난해 12월에는 후지산 주변 기념품점에서 욱일기가 그려진 깃발이나 나무 지팡이 등을 등정 상품으로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욱일기를 단지 일본을 상징하는 멋진 관광 기념품으로 오인해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국인들이 욱일기의 역사적 의미를 전혀 모른 채 그저 '일본의 상징 문양' 정도로 알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해당 관광객(A씨) 역시 (역사적 의미를) 전혀 몰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지산 산장에 들를 때마다 지팡이에 도장을 찍는 문화가 있다. 현장에서 욱일기 관련 상품을 그대로 판매하다 보니 외국인들은 그저 남들을 따라 하는 수준"이라며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하는 외국인 개인만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의 정확한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더 주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욱일기의 군국주의적 의미를 부정하고 단순 전통 문양으로 포장하는 시도와 이를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욱일기를 흔들며 가해의 역사에 본인도 모르게 동조하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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