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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네팔, 구조 골든타임 지나…사망 750명, 실종 3천명 넘어

Hankyoreh ·
네팔, 구조 골든타임 지나…사망 750명, 실종 3천명 넘어

네팔·중국 티베트(시짱) 대홍수의 구조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3000명 이상이 실종 상태다. 악천후와 또 다른 호수의 범람 우려 등으로 구조작업은 더디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을 인용해 30일 오전까지 네팔 대홍수 피해 지역에서 734구의 주검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2498명은 연락이 끊겼다. 중국 재난 당국도 이날 오전까지 중국 쪽에서 16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546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두 나라에서 최소 총 750명이 숨지고 3000명 넘게 실종된 것이다.

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네팔 쪽 실종자 중 933명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노동자라고 밝혔다.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터널 한곳에만 100명 이상이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히말라야 트래킹 등을 위해 네팔을 찾은 외국인도 517명도 실종 상태다.

네팔에서는 군·경 등 1만80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네팔 당국은 헬리콥터 16대 등을 동원해 30일 오전까지 외국인 227명 등 8186명을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중국 정부가 티베트 지역에 구조대원 2141명과 지질 전문가 86명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다만 재난 때 생존자를 구할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나면서 실종자가 생환할 가능성은 갈수록 줄고 있다. 피해 지역이 두터운 진흙 등에 파묻혀 구조작업은 더디다. 네팔 재난대응팀 구조대원 카완 코이랄라는 18시간 동안의 구조작업을 마친 뒤 29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다리가 빠질 정도로 깊은 진흙에 고전했다”며 “사람들은 가족의 주검이라도 찾고 싶어하지만 찾을 수가 없다. 이 진흙을 보라”고 말했다. 중국 구조대 역시 홍수로 막힌 도로를 우회하느라 재난 사흘째인 28일에야 피해 지역에 도착했다.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은 구조대원들이 대형 드론으로 한명씩 강을 넘거나 고무보트로 급류를 건너는 모습을 보도했다.

악천후도 구조대의 발목을 잡는다. 중국 기상당국은 30일까지 티베트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선 번개가 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네팔 총리실은 기상 여건 탓에 구조작업이 “극도로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변 호수들이 추가로 범람할 가능성이 있어 양국 당국은 호수 수위를 주시하고 있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는 지난 홍수에 밀려든 잔해가 강 흐름이 막혀 며칠 안에 2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수리부 소속 지질재해 전문가는 일대에 빙하가 물길을 막거나 계곡을 침식해 만든 호수 100여개가 흩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진다. 미 국무부는 홍수 피해를 입은 1만가구에 최대 3개월치 식량 등을 보내는 데 360만달러(약 50억원)를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28일 캐나다와 유럽연합도 각각 500만달러(약 50억원), 200만유로(32억원) 규모 지원을 발표한 상태다. 네팔 내무부는 이번 홍수 피해를 복구하는 데 40억∼50억달러(5조5000억∼6조9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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