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챙겨주던 할머니가 떠났다” 서울 청년이 고성에 둥지 튼 이유 [그 마을엔 청년이 산다]
아침마다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던 마을 할머니 집 대문이 굳게 닫혔다. 얼마 전까지 할머니는 냉장고에 넣어둔 요구르트를 서울에서 온 낯선 청년에게 건네곤 했다. 김치며 반찬도 챙겨줬다. 때로는 할머니 방에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새 할머니는 청년과 ‘친구’가 됐다.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할머니가 떠났다. 주민 10명이 전부인 시골마을의 ‘할머니 3인방’ 가운데 두 명이 연이어 세상을 등졌다.할머니들이 사라진 집에는 시간이 멈췄다. 차가운 적막 속에 옷가지와 살림살이, 평생 모은 물건들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자녀들이 한차례 다녀간 뒤 집은 문이 닫혔다. 몇 달이 지나도 다시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전국 각지의 바닷가 마을을 돌며 워케이션((Workation) 생활을 이어가던 청년 최보연 씨(36·여)는 그제야 자신이 머물던 마을을 다시 바라봤다. 마을 주민들에게도 어찌할 수 없는 유휴공간이 되어버린 빈집. 가슴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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