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뚫은 반도체에 코스피 방긋…코스닥은 또 4%대 급락
미국 국채 금리 재상승과 글로벌 소비 둔화 우려 등 대외 악재에도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1% 넘게 밀렸던 코스피는 반도체주가 상승폭을 키우면서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6900선을 회복했다. 반면 코스닥은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800선 아래로 밀리는 등 양 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37포인트(0.88%) 오른 6912.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92.63포인트(1.35%) 내린 6759.95로 출발해 장중 6742.44(-1.61%)까지 밀렸지만 이후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은 4.63% 급락…장중 매도 사이드카반면 코스닥은 5% 가까이 급락하며 8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95포인트(4.63%) 내린 801.9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 넘게 밀리며 8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오전 10시 5분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이 5.74% 내렸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7%대 하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3.71%), 주성엔지니어링(-4.91%), 원익IPS(-5.27%), HLB(-3.13%), 리노공업(-5.47%), 이오테크닉스(-2.53%), 펩트론(-3.93%), 에이비엘바이오(-8.85%), 삼천당제약(-7.71%) 등도 하락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623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36억원, 346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KB증권 임정은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시가총액 상위 두 종목의 상승이 코스피 하단을 지지했으나, 상승 종목 비율은 20%대에 그치며 통신, 은행, 보험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닥은 외국인 및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며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9개 종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기대에 반도체로 매수세 집중코스피 반등을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87%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48% 내린 26만7천원으로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전환해 한때 28만5천원(+5.17%)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도 0.95% 하락 출발한 뒤 상승세로 돌아서 장중 177만3천원(+4.85%)까지 치솟았고, 2.31% 오른 173만원에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뉴욕 증시 약세에도 대규모 주주환원 기대와 최근 조정에 따른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9일 장 마감 이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삼성전자의 100조원대 특별배당 기대감도 부각됐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위탁 중개하게 된 SK증권도 강세를 보였다.
SK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5.16% 오른 2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6.51% 급등한 355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수급에서도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 각각 2286억원, 2549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394억원어치 순매수해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렸다. 최근 증시 반등과 함께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다시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31조8938억원으로 사흘 연속 증가해 32조원에 육박했다. 지난달 30일(32조1521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달 4일 27조4038억원까지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16.4% 증가했다. 신용융자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대표적인 '빚투' 지표다. 이달 초 6200대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최근 7000선을 넘나드는 등 반등하면서 신용융자도 다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도 지난 20일 25조3785억원으로 이달 4일보다 1조원 넘게 늘었다. 초단기 빚투로 꼽히는 미수거래 역시 1조973억원으로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05조3542억원으로 전날보다 1조2207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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