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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빈 "아크 해체 후 155km 걷기로 70만뷰…진심 통했나 봐요"

Yonhap News Agency ·
박현빈 "아크 해체 후 155km 걷기로 70만뷰…진심 통했나 봐요"

(서울=연합뉴스) 김선우 기자 = "갑자기 그룹 아크가 해체됐고 아이돌 생활이 끝나 막막했지만 유튜브로 관심을 끌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그저 아이돌이란 꿈을 마무리 짓는 마침표 정도로 올린 영상이었죠."

아이돌 그룹 아크(ARrC)의 리더 현민(본명 박현빈)이 갑작스럽게 팀 해체가 결정된 후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려 만든 유튜브 영상이 팬들은 물론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박현빈이 지난달 7일 개인 유튜브 채널 '광진시티보이'에 올린 '22살, 아이돌 그만두고 서울에서 제천까지 155km 걷기' 영상은 현재까지 유튜브에서 7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2024년 8월 미스틱스토리의 첫 보이그룹 아크로 데뷔한 박현빈이 지난 6월 약 2년 만에 팀 해체가 결정된 뒤 서울에서 충북 제천까지 걸은 155km의 여정이 담겼다. 아이돌의 삶을 마치게 된 솔직한 심경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영상에 스물두 살 청년을 향한 많은 이들의 공감과 응원이 이어졌다.

아크 데뷔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박현빈은 "유튜브로 무언가 해보겠다는 마음은 전혀 아니었다"며 "다만 갑자기 아크라는 그룹이 해체 공지글 하나로 없어진다는 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만든 영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의 해체 소식을 듣자마자 생각이 많아져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 무작정 걷게 됐다"며 "평소에 좋아하는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인 제천으로 향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높은 조회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1만뷰만 돼도 잘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다는 생각에 힘이 났다. 댓글 중에 '키즈모델 빼고 다 할 수 있는 나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고 웃음 지었다.

이 영상에는 2천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선배 가수 이정은 "그대 나이 때 같은 코스를 세븐데이즈 멤버들과 걸었던 기억에 놀라움과 반가움에 순간 가슴이 먹먹하다"는 응원 댓글을 남겼다.

박현빈은 "모든 댓글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있다"며 "너무 감사하게도 이정 선배님 외에 메시지로 응원을 보내주신 동료들이 많아서 더 힘이 났다. 저의 진심이 전해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그는 "걸으면서 만난 모든 인연이 소중했다. 다 할 수 있는 나이라며 격려해주신 어르신, 고충 없는 인생은 없으니 힘내라며 따스하게 맞아주신 식당 사장님 등과 대화하며 생각도 정리되고 걱정도 사라졌다"며 "가장 큰 변화는 더 열심히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이랄까. 단순히 걷기 이상의 의미로 남았다"고 돌아봤다.

6년의 긴 연습생 생활 끝에 아이돌 가수가 됐지만 활동 기간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렇게 아이돌로서의 삶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박현빈은 "근 10년간 이렇게까지 마음이 편하고 행복한 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현재 박현빈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는 "워낙 바쁘게 지내는 걸 좋아해서 3개의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하고 있다"며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지 않다. 스스로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현빈의 다음 꿈은 "힘닿는 데까지 계속 음악을 하는 것"이다. 그는 "아이돌 활동을 한순간도 허투루 한 적이 없기에 미련은 없다"면서도 "음악은 계속하고 싶다. 너무 사랑하는 일이다. 제가 있어야 할 곳은 결국 무대라고 생각한다. 제가 직접 만들어서라도 제 이름으로 내는 곡을 발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돌을 꿈꿨던 것은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화양연화'란 앨범을 듣고 난 후였다"며 "제겐 아크 활동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화양연화'였다. 멤버들과도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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