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실상[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121〉
“누가 중상자야?” ―앨릭스 갈런드 ‘워페어’최근 서구 콘텐츠에서 두드러지는 경향 중 하나는 극사실주의다.
2026년 에미상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더 피트’ 같은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미국 피츠버그의 한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를 한 시간씩 한 회로 담는 이 작품을 보다 보면 마치 내가 실제 응급실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워페어’ 역시 이러한 극사실주의로 전쟁의 실상 한가운데로 관객들을 몰아넣는 영화다.
2006년 이라크 라마디에서 고립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알파 원’ 소대의 실화를 담은 이 작품은 특별히 만들어진 극적 스토리 같은 것들이 별로 없다. 갑자기 날아든 수류탄 하나로 시작된 이라크군의 집중 공격 속에서 초토화된 소대원들이 겪었던 일을 영화로 재현한 것이니 말이다. 극적 스토리는 별로 없지만 디테일한 극사실주의의 접근 방식은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정신이 아득해지고, 중상을 입어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는 병사들의 아비규환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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