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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민주사회주의’ 닉슨, 플로리다 상원 경선 이변…첫 주단위 후보 배출

Hankyoreh ·
‘민주사회주의’ 닉슨, 플로리다 상원 경선 이변…첫 주단위 후보 배출

미국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자(DSA) 회원인 앤지 닉슨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이 압도적인 자금력을 앞세운 알렉산더 빈드먼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민주사회주의자 회원이 미국 주요 정당의 주 단위 선거의 후보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닉슨이 11월 본선에서 승리할 경우, 플로리다 역사상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이 된다.

닉슨은 18일(현지시각) 치러진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탄핵 과정에서 핵심 증인으로 이름을 알린 빈드먼을 두 자릿수 격차로 제쳤다. 육군 예비역 중령이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출신인 빈드먼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와 관련해 의회에서 증언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치적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 관련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압박했고, 빈드먼의 증언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탄핵으로 이어지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선거 자금 격차는 압도적이었다. 닉슨이 모금한 돈은 약 97만5000달러에 그친 반면 빈드먼은 1630만달러를 모금했다. 광고비도 빈드먼이 200만달러 이상을 쓴 데 비해 닉슨은 6만달러도 집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노동조합 조직가 출신인 닉슨은 오랫동안 플로리다에서 쌓아온 지역 조직과 인맥을 앞세워 열세를 뒤집었다.

트레이드마크인 ‘핫핑크’ 정장을 입고 주 전역을 직접 운전하며 돌아다닌 닉슨은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잭슨빌에서 약 80%를 득표했고, 진보 성향 대학도시뿐 아니라 올랜도와 남부 플로리다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도 강세를 보인 것은 결과를 지켜보던 플로리다 정치권 인사들에게도 가장 뜻밖의 대목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플로리다는 쿠바·베네수엘라 등 좌파 독재를 피해 이주한 라틴계 유권자가 많아 사회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반면 빈드먼은 경선 기간 닉슨을 적극적인 경쟁자로 상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한 차례도 토론하지 않았고, 빈드먼은 닉슨을 상대하기보다 11월 본선 상대를 겨냥한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심지어 경선 직후인 일요일에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서 본선 대비용 고액 모금 행사를 열 계획까지 잡아뒀다. 플로리다 정치 컨설턴트 제이컵 페리는 빈드먼이 닉슨을 “말 그대로 비웃을” 정도로 오만했고, 경선을 치르고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듯했다고 액시오스에 말했다.

닉슨은 플로리다주 의회에서 론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에 강하게 맞서며 인지도를 쌓았다. 2022년 선거구 재획정에 반대하는 주의회 농성을 이끌었고, 올해 재획정 논쟁에서도 분홍색 확성기를 들고 항의했다. 2023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긴장 완화와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주 하원에서 104 대 2로 부결됐다.

닉슨은 경선 도중인 지난 6월 민주사회주의자(DSA)에 가입했지만, 공식 지지를 받은 후보는 아니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의 지지도 받지 못했다. 대신 맥스웰 프로스트, 라시다 틀라입, 일한 오마르, 아야나 프레슬리 하원의원과 다수의 플로리다 지역 정치인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승리는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이어진 진보 진영의 약진 속에서 나왔다. 디에스에이 회원인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은 일주일 전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지만, 그보다 앞선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경선에서는 진보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가 승리했다. 다만 엘사예드는 디에스에이 회원이 아니며 스스로를 사회주의자가 아닌 자본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다.

닉슨은 오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현직 상원의원 애슐리 무디와 맞붙는다. 무디는 마코 루비오가 국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해 디샌티스 주지사에 의해 상원의원으로 임명됐다. 공화당 등록 유권자가 민주당보다 약 150만명 많은 플로리다의 정치 지형을 고려하면 닉슨은 본선에서 열세 후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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