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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스

하루 65만 톤 물 공급 문제 없다?…팩트체크 해 보니

Nocut News ·

◆ 홍종호> 한 주 동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기후 현안 전해드리는 주간기후 브리핑 시간입니다.

CBS 정책부 양형욱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양형욱> 안녕하세요. ◆ 홍종호> 기후로운 경제생활 첫 출연이시네요. 간단히 소개 겸 소감 말씀해 주시죠. ◇ 양형욱> 우선 교수님께서 잘 만들어주신 우리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게 돼서 영광이고요. 제가 그전에는 사회부와 정치부에만 있었어요. 아무래도 속보 경쟁이 심한 출입처에 있다 보니까, 기후부에서는 전문성이 있고 장기적으로 취재를 가져가야 되는 아이템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보겠고 앞으로 청취자분들과 잘 호흡하도록 하겠습니다. ◆ 홍종호> 기대가 큽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들어볼까요? ◇ 양형욱> 오늘은 두 가지 소식 준비해봤습니다. 먼저 첫 번째 소식은 '호남반도체 물 공급 팩트체크 해보니' 입니다. 요즘 제가 어딜 가나 기후부에 출입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합니다.

3대 메가 프로젝트 어떻게 되는 거냐고요. 기대도 크고 우려도 큰데요. 최근에 기후부 김성환 장관이 국회에 나와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강물은 마르지 않는다, 이를 잘 감안해 공급하면 된다".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용수 공급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는데요. 정부는 호남반도체 산단에 들어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 4기에는 하루 65만 톤의 용수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 양형욱> 그런데 이게 얼마나 큰 수치냐면 대구와 충남 전체 인구가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물의 양과 맞먹습니다. 그리고 전남광주의 극심한 가뭄도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잖아요. 메가 프로젝트가 워낙 몸집이 크다 보니까 물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겁니다. 사실 이 물 부족 논란은 6월 말에 한 번 논란이 됐었어요. 당시 이재명 대통령도 100만 톤 공급이 가능하다고 정면 반박했거든요.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아직 다루지 않아서 이 소식 처음으로 가져왔습니다. ◆ 홍종호> 아주 중요한 주제고요. 특히 이런 식의 거대 투자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서남권 호남에 지어진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그동안의 경제성장 역사에서 별로 없었던 일이기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현재 이 물 문제, 정부의 계획을 팩트체크 해본 결과죠. ◇ 양형욱> 지금 나온 정부 계획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정부가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지금까지 밝힌 계획도 아직 착수 전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예상 시나리오라는 점을 전제하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로서 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정부 주장이 '절반의 사실' 정도로 판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절반은 사실이고 절반은 사실이 아니다, 이런 건데요. 한번 자세히 이유 좀 들어보죠. ◇ 양형욱> 우선 정부가 호남반도체 산단에 공급할 물의 양을 하루 65만 톤으로 계산했어요. 동복댐에서 여유량을 활용하고 댐을 증고해서 하루 30만 톤을 확보하고요. 나머지 35만 톤은 주암댐, 장흥댐, 보성강댐, 나주댐에서 공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쟁점은 정부가 가뭄 때도 안정적인 물을 공급할 수 있겠냐는 겁니다. 일단 정부는 평시를 기준으로 계획을 짰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제가 시뮬레이션을 한 번 돌려봤습니다. 교수님, 광주 지역 역대 최악의 가뭄 언제로 꼽나요? ◆ 홍종호> 글쎄요. 얼마 전인 것 같긴 한데. ◇ 양형욱> 2022년, 2023년 가뭄을 꼽습니다. 지금 띄워드리는 사진이 그 당시 사진인데요. 흙바닥이 다 드러난 동복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가정하면 동복댐과 주암댐에서 공급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약 1억 960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광주에서 쓰는 기존 생활용수 약 53만 톤과 반도체 용수 65만 톤을 합치면 하루 118만 톤의 물이 필요한데요.

1억 960만 톤을 118만 톤으로 나누면 93일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즉 역대 최악의 광주 가뭄을 가정했을 때 최소 93일은 버틸 수 있다는 건데요. 여기에 정부가 밝힌 대로 장흥댐, 보성강댐, 나주댐까지 포함을 하면 일수는 더 늘어날 수 있겠습니다. ◇ 양형욱> 2022년에서 2023년 당시 가뭄 일수를 보면 227일이었어요. 특히 전남광주 지역은 281.3일로 더 심각했는데요. 다시 말해 281일 동안 전남 광주 지역에는 당시에 평년보다 65% 낮은 강수량을 보였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93일 동안은 강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보다 가뭄은 얼마든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게 변수고요. 더 심각한 가뭄이 찾아올 수도 있고요. 그래서 물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정부의 주장이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이렇게 판단해봤습니다. ◆ 홍종호> 저는 이 지점에서, 과연 호남반도체 총 4기가 들어가는 것으로 돼 있잖아요.

SK 2기, 삼성 2기 4기가 들어간다고 했을 때 하루에 필요한 용수의 양이 65만 톤, 이게 제대로 추산된 건지 이거부터 검증이 필요하지 않나. 제가 주변의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게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제가 뒤에도 코멘트를 할 텐데요. 그래서 그 부분부터 확인을 할 필요가 있긴 한데, 설사 65만 톤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90일 이상은 버틸 수 있다. 이렇게 요약해볼 수 있겠군요. ◇ 양형욱> 그래서 물 부족 우려들이 제기될 때마다 정부가 물 공급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겠다, 이런 계획을 발표해 왔어요. 계획한 인프라 확충이 실제로 제 속도로 진행될지가 미지수인데요. 댐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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