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제조사·OS 안가리는 '車 AI 플랫폼' 만든다
LG전자가 빅테크 운용체계(OS)와 자동차 제조사·차종을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는 개방형 차량용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개발한다. 차에 적용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HW·SW)와 상관없이 여러 AI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작업 순서와 연산을 관리하는 '자동차용 두뇌'를 만드는 것이다. 전장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LG전자가 SW중심차량(SDV)을 넘어 AI중심차량(AIDV) 시대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관련 기관·기업과 함께 AI-SDV 공용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는 개발한 플랫폼을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협력해 실제 차량에서 검증하고 외부 기업이 사용할 개발도구와 시험환경을 구축한다.
2029년까지 프로젝트를 완료 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AI-SDV 플랫폼을 현대모비스가 개발하는 SDV 미들웨어와 결합할 계획이다.
LG전자가 현대모비스 차량과 제어 프로그램에 AI 및 응용 서비스 개발·운영환경을 제공하는 구조다. 양사는 상호 개발한 플랫폼을 실차에서 검증한다.
SDV는 자동차 기능을 기계장치가 아닌 SW로 구현하는 차량이다. 출고 후에도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추가하거나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기존 자동차가 기능별로 수십개 전자제어장치(ECU)를 설치했다면 SDV는 이를 중앙 컴퓨터에서 통합한다. 스마트폰처럼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차량마다 서로 다른 반도체를 사용하는 데 따른 개발 부담을 줄이는 것도 연구 목표다. 완성차와 차종에 따라 각기 다른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구성을 단일 플랫폼으로 묶을 수 있는 개발환경을 구축한다.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중소 SW기업도 구글이나 엔비디아 등 빅테크 가 제공하는 차량용 OS에 맞춘 별도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고 공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다. 외산 기술 종속성이 낮은 개방형 차량용 SW 생태계를 구현하는 것이다. 플랫폼 위에서 구동할 핵심 AI도 개발한다. 차량 내 센서를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 상태를 파악하는 멀티모달 AI다. 이용자 사용 이력을 저장하는 AI메모리와 차량용 AI에이전트도 함께 만든다. 기술 개발 후 사용처 확보는 과제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만큼 현대차그룹 차량을 통한 실증과 초기 적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LG전자 관계자는 “ 글로벌 표준과 오픈소스에 기반한 AI-SDV 통합 플랫폼 및 클라우드 검증 환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 AIDV 시대에 필요한 핵심 SW 플랫폼 기술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개발 ”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해외 업체 반도체와 OS를 선택했다고 해서 차량 데이터와 AI, 애플리케이션까지 같은 업체 생태계에 묶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이라면서 “완성차 업체가 공급업체 선택 폭을 넓히고 복수 업체 기술을 조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협력사 역시 다양한 SW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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