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우울증 털어놓은 이재용 "미치광이로 살았어"
최근 SBS 드라마 '김부장'에서 리응령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이재용이 과거 8년간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재용은 20일 유튜브 채널 '요즘 뭐해'에 공개된 영상에서 "심각했었다"며 "병증을 진단받은 건 30대 초반 연극할 때"라고 운을 뗐다. 그는 "생계를 위해 가르치던 아이들을 데리고 정신과 병원에서 사이코드라마를 하러 갔었다"며 "환자분들 증상이 나아지면 굉장히 희망적이고 보람되지 않느냐. 저는 배우로서 호기심이 있어서 사이코드라마를 해주는 대신에 병원 안에 계시는 환자분들을 파악하고 싶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폐쇄병동과 같은 곳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는데 거기서 진짜 살아 있는 지옥을 봤다"며 "인간의 마지막 존엄마저도 박탈당한 분들이 갇혀 있었는데 동작들도 계속 침만 흘리고 살아있는 사람의 느낌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 모습을 보고 당시 분노가 치밀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재용은 "그 사람들의 고통이 저한테 막 치고 들어왔다"며 "그 충격에 제가 살아있는 현실과 녹록지 않았던 가난한 연극배우의 삶이 한꺼번에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진단해 준 분이 제가 대중에게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직업이니까 병원을 소개해 줄 테니 입원하고 열흘만 밥만 먹고 약을 먹고 쉬라고 했다"며 "당시 공연 제작을 하고 있어서 (제안을) 뿌리쳤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되지 않은 것과 알코올이 혼합되면서 반 미치광이로 살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태롭고 위기의 순간도 많이 겪었다"며 "지금은 명상하고 잘 지내고 있고 30년 간 옆에 있어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난리 치고 즐겁고 춤추고 그러지만 한겹 이면에 숨어있는 인간의 진실된 모습과 고통은 실제구나 싶더라"며 "저도 안 좋은 선택을 할 뻔했지만 마지막에 저를 구해놓은 건 '이 아픔을 언젠가 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해시켜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게 마지막 힘이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1963년생인 이재용은 1983년 연극 무대로 데뷔했다.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순사 미와 와사부로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2010년 SBS 연기대상에서 '대물'로 드라마스페셜 부문 조연상을 받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 '김부장'을 통해 소지섭과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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