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원 무기 사면 뭐하나… 싸울 의지 없는 사우디, 후티에 쩔쩔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와 교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15일 이슬람 성지 메카와 무역항 제다, 휴양 도시 타이프 등 세 지역에 비상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것을 권고했다. 사우디가 예멘 정부군을 대리해 예멘 내전에 개입한 뒤 처음 나온 조치다. 앞서 전날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과 만나 미국의 군사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사우디가 자랑하는 이슬람의 심장부마저 후티에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이 같은 상황은 중동의 강국 사우디아라비아가 1932년 건국 이래 최악의 안보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 2월 미국·이란 전쟁 발발로 원유 수출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데 이어, 대체 항로인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후티에 장악당했다. 후티는 사우디 영토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송유관과 주요 정유 시설까지 타격하며 사우디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대표적 석유 부국이자 천문학적 금액으로 미국산 무기를 사들이는 ‘큰손’인 사우디가 일개 무장 세력에 사실상 포위돼 쩔쩔매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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