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로봇기업에 3500억원 지분투자…‘피지컬AI’ 처음 담는다
이재명 정부의 신산업 투자펀드인 국민성장펀드가 로봇 기업에 처음으로 직접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그동안 AI 반도체와 AI 모델, 바이오 기업에 집중됐던 투자 포트폴리오가 제조업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피지컬AI’ 영역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원익로보틱스에 대한 35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포함해 총 7건의 자금지원 안건을 승인했다.
원익로보틱스는 로봇핸드(손)와 자율이동조작로봇(AMMR)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전북 완주에 짓는 로봇핸드 생산공장 및 AX센터 신축 자금 3500억원을 이번 증자로 조달하는데, 이 중 1500억원을 국민성장펀드 내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전환우선주 방식으로 직접 투자한다. 나머지 2000억원은 국민성장펀드 내 민간 자금 몫으로, IMM크레딧앤솔루션 등 민간 투자자가 조달하기로 했다.
국민성장펀드의 직접 지분투자는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퓨리오사AI,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원익로보틱스가 다섯 번째다. 앞선 네 곳은 AI 반도체와 AI 모델, 바이오 분야 기업이며 로봇 기업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원익로보틱스를 정한 배경에는 로봇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특히 로봇핸드는 액추에이터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금융위는 “AI모델의 고도화와 로봇 생산원가가 절감되면서,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로봇산업의 시장규모가 급격하게 확장되고 있다”며 “우수한 제어 기술력 등 우리나라가 가진 제조 잠재력을 고려할 때, 시장 성장이 본격화되는 지금이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적기”라고 설명했다.
원익로보틱스는 2012년 첫 로봇핸드 ‘V1’를 내놓은 이후 14년간 관련 기술을 축적해 연구용 모델은 물론 제조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산업용 모델까지 라인업을 넓혀왔다. 2024년부터는 미국 메타와 전용 AI 핸드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확보한 연구 파트너만 180곳이 넘는다.
이날 심의회에서는 특수상영관 기술 전문회사인 ‘CJ포디플렉스’에 대한 22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도 함께 승인됐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이 5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700억원은 우리은행 등 민간 금융권이 맡는다. CJ포디플렉스는 이번 투자로 4DX·스크린X 등 자체 기술특별관을 전 세계 2000여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기업 두산테스나에는 경기 평택 신공장 건설과 안성 공장 증설을 위해 첨단전략산업기금이 5600억원을 저리대출로 지원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4개 기업에 대한 저리대출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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