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자회사 ABC 방송면허 취소 제지…트럼프 정부에 소송
미국 거대 미디어 기업 디즈니가 자회사인 ABC의 방송면허 취소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추진하는 8개 ABC 계열 방송국 방송면허 취소 절차를 중단시켜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미 전역에는 200개 이상의 ABC 계열 방송국 가운데 이들 8개 방송국은 디즈니가 직접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후 자신에게 불리한 뉴스나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방영해 온 ABC 방송의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특히 지난 4월 ABC의 간판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의 사회자인 코미디언 키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예비 과부'라고 풍자하자 FCC는 디즈니에 방송면허 조기 갱신 신청서를 내라고 지시했다. 미국 지상파 방송은 8년마다 면허를 갱신하며, ABC의 경우 오는 2028년 10월이 갱신 주기지만 2년 이상 앞서 면허 갱신을 요구한 것이다.
FCC가 주요 TV 방송사에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은 약 50년에 처음이다. 이와 함께 FCC는 ABC의 오전 토크쇼 '더 뷰'가 민주당의 텍사스주 유력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을 출연시킨 것과 관련해 지상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이 정치 후보자를 출연시킬 때 모든 후보에게 동등한 시간을 보장해야 하는 '동일 방송 시간 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다. 디즈니는 소장을 통해 FCC의 이러한 조처는 방송 내용이 달갑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복에 나선 것으로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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